2011년 11월 20일 일요일

기쁨 (천상병)

친구가 멀리서 와,
재미있는 이야길 하면,
나는 낄낄 웃어 제낀다.

그때 나는 기쁜 것이다.
기쁨이란 뭐냐? 라고요?
허나 난 웃을 뿐.

기쁨이 크면 웃을 따름,
꼬치꼬치 케묻지 말아라.
그저 웃음으로 마음이 찬다.

아주 좋은 일이 있을 때,
생색이 나고 활기가 나고
하늘마저 다정한 누님과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