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멀리서 와,
재미있는 이야길 하면,
나는 낄낄 웃어 제낀다.
그때 나는 기쁜 것이다.
기쁨이란 뭐냐? 라고요?
허나 난 웃을 뿐.
기쁨이 크면 웃을 따름,
꼬치꼬치 케묻지 말아라.
그저 웃음으로 마음이 찬다.
아주 좋은 일이 있을 때,
생색이 나고 활기가 나고
하늘마저 다정한 누님과 같다.
세상을 서로 도와서 함께 살아 갑시다. 내가 당신을 돕고, 당신은 나를 돕고... 혼자 살아 가지 맙시다. 어플 및 서비스 개발해 드립니다. 1. "한국인이 좋아하는 명시" 안드로이드 어플 2. "임신과 태교" 안드로이드 어플 3. "태교음악 기본 플레이어" 안드로이드 어플 4. "태교음악 시리즈 1집" 안드로이드 어플
2011년 11월 20일 일요일
그 날은 (천상병)
이젠 몇 년이었는가
아이론 밑 와이셔츠같이
당한 그 날은...
이젠 몇 년이었던가
무서운 집 뒷창가에 여름 곤충 한 마리
땀 흘리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그 날은
내 살과 뼈는 알고 있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
내 마음 하늘
한편 가에서
새는 소스라치게 날개 편다.
아이론 밑 와이셔츠같이
당한 그 날은...
이젠 몇 년이었던가
무서운 집 뒷창가에 여름 곤충 한 마리
땀 흘리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그 날은
내 살과 뼈는 알고 있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
내 마음 하늘
한편 가에서
새는 소스라치게 날개 편다.
2011년 8월 30일 화요일
나의 가난은 (천상병)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렵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폋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웠을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한 잔 커피와 갑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렵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폋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웠을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숡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숡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
2011년 8월 27일 토요일
새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이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무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가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내 영혼의 빈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이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무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가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2011년 8월 25일 목요일
막걸리 (천상병)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 홉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 달에 한번 마시는 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은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 가지 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 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느님의 은총인 것이다.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 홉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 달에 한번 마시는 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은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 가지 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 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느님의 은총인 것이다.
새 세 마리 (천상병)
나는 새 세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텔레비 옆에 있는 세 마리 새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짜 새가 아니라
모조품이기 떄문이다.
한 마리는 은행에서 만든 저금통 위에 서 있는 까치고
두 마리는 기러기 모양인데
경주에서 아내가 사 가지고 왔다.
그래서 세 마리인데
나는 매일같이 이들과 산다.
나는 새를 매우 즐긴다.
평화롭고 태평이고 자유롭고
하늘이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들을
진짜 새처럼 애지중지 한다.
텔레비 옆에 있는 세 마리 새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짜 새가 아니라
모조품이기 떄문이다.
한 마리는 은행에서 만든 저금통 위에 서 있는 까치고
두 마리는 기러기 모양인데
경주에서 아내가 사 가지고 왔다.
그래서 세 마리인데
나는 매일같이 이들과 산다.
나는 새를 매우 즐긴다.
평화롭고 태평이고 자유롭고
하늘이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들을
진짜 새처럼 애지중지 한다.
아가야 (천상병)
해뜨기 전 새벽 중간쯤 희부연 어스름을 타고 낙심을 이리저리 깨물며
사직공원길을 간다. 행도 드문 이 거리
어느 집 문밖에서 서너 살 됨직한 잠옷 바람의 앳된 계집애가 울고 있다.
지겹도록 슬피 운다.
지겹도록 슬피 운다.
웬일일까?
개와 큰집 대문 밖에서 유리 같은 손으로 문을 두드리며
이 애기는 왜 울고 있을까?
오줌이나 싼 그런 벌을 받고 있는 걸까?
자주 뒤 돌아보면서
나는 무심할 수가 없었다.
아가야 왜 우니?
이 인생의 무엇을 안다고 우니?
무슨 슬픔 당했다고
괴로움이 얼마나 아픈가를 깨쳤다고 우니?
이 새벽 정처없는 산길로 헤매어가는
이 아저씨도 울지 않는데
아가야, 너에게는 그 문을 곧 열어줄 엄마 손이 있겠지.
이 아저씨에게는 그런 사랑이 열릴 문도 없단다.
아가야 울지 마!
이런 아저씨도 울지 않는데...
사직공원길을 간다. 행도 드문 이 거리
어느 집 문밖에서 서너 살 됨직한 잠옷 바람의 앳된 계집애가 울고 있다.
지겹도록 슬피 운다.
지겹도록 슬피 운다.
웬일일까?
개와 큰집 대문 밖에서 유리 같은 손으로 문을 두드리며
이 애기는 왜 울고 있을까?
오줌이나 싼 그런 벌을 받고 있는 걸까?
자주 뒤 돌아보면서
나는 무심할 수가 없었다.
아가야 왜 우니?
이 인생의 무엇을 안다고 우니?
무슨 슬픔 당했다고
괴로움이 얼마나 아픈가를 깨쳤다고 우니?
이 새벽 정처없는 산길로 헤매어가는
이 아저씨도 울지 않는데
아가야, 너에게는 그 문을 곧 열어줄 엄마 손이 있겠지.
이 아저씨에게는 그런 사랑이 열릴 문도 없단다.
아가야 울지 마!
이런 아저씨도 울지 않는데...
주일 2 (천상병)
1. 그는 걷고 있었습니다.
골목에서 거리로.
옆길에서 큰길로.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과 건물이 있습니다.
상관않고 그는 걷고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가겠느냐구요?
숲으로, 바다로.
별을 향하여
그는 쉬지 않고 걷고 있습니다.
2. 낮에는 찻집, 술집으로
밤에는 여인숙,
나의 길은 언제난 꼭 같았는데...
그러나 오늘은 딴 길로 간다.
골목에서 거리로.
옆길에서 큰길로.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과 건물이 있습니다.
상관않고 그는 걷고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가겠느냐구요?
숲으로, 바다로.
별을 향하여
그는 쉬지 않고 걷고 있습니다.
2. 낮에는 찻집, 술집으로
밤에는 여인숙,
나의 길은 언제난 꼭 같았는데...
그러나 오늘은 딴 길로 간다.
나무 (천상병)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가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 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가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 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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