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5일 목요일

주일 2 (천상병)

1. 그는 걷고 있었습니다.
골목에서 거리로.
옆길에서 큰길로.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과 건물이 있습니다.
상관않고 그는 걷고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가겠느냐구요?
숲으로, 바다로.
별을 향하여
그는 쉬지 않고 걷고 있습니다.

2. 낮에는 찻집, 술집으로
밤에는 여인숙,
나의 길은 언제난 꼭 같았는데...

그러나 오늘은 딴 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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