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5일 목요일

새 세 마리 (천상병)

나는 새 세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텔레비 옆에 있는 세 마리 새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짜 새가  아니라
모조품이기 떄문이다.

한 마리는 은행에서 만든 저금통 위에 서 있는 까치고
두 마리는 기러기 모양인데
경주에서 아내가 사 가지고 왔다.
그래서 세 마리인데
나는 매일같이 이들과 산다.

나는 새를 매우 즐긴다.
평화롭고 태평이고 자유롭고
하늘이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들을
진짜 새처럼 애지중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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